재미 — 시켜봤다 4편

AI에게 아재개그를 시켰더니 벌어진 일

두 번에 걸쳐 10개를 시켰습니다.
개그로 성립한 건 1개였습니다.
그런데 실패작들이 이상하게 더 웃깁니다. 하나씩 판정해 봤습니다.

판정 결과

아재개그 5개를 해주세요. /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아재개그를 5개 만들어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열바다!

성립

유일한 생존자. 다만 원래 있던 유명한 개그입니다. 두 번의 실험에 모두 등장했습니다 — 외운 걸 또 쓴 것이지요.

고등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무는? 무야호!

불성립

무야호는 나무가 아닙니다. 왜 고등학생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감은 넘칩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두려워!

불성립

'두려워'는 동물이 아닙니다. 아무 데도 걸리는 데가 없는 답인데 형식만 개그를 닮았습니다.

김철수가 좋아하는 숫자는? 김철!

불성립

김철은 숫자가 아닙니다. 이쯤 되면 당당함이 개그입니다.

딸기가 회사를 때려치운 이유는? 빨간 마음이 상했대!

불성립

말장난의 형식(왜냐하면~때문에)은 배웠는데, 정작 소리가 겹치는 곳이 없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나왔더니, 나 혼자다. 혼냉고!

불성립

'혼밥'의 규칙을 흉내 냈지만 아무 뜻도 안 됩니다. 그래도 10개 중 가장 창의적인 실패작으로 뽑았습니다.

왜 이렇게 못할까

아재개그는 소리 놀이입니다. '열 받다'와 '열바다'처럼 발음이 겹쳐야 성립합니다.
그런데 AI는 말을 소리가 아니라 의미 덩어리로 다룹니다.
그래서 개그의 겉모습(질문–답 형식, 느낌표)은 완벽하게 흉내 내는데, 정작 핵심인 발음 겹침을 못 만듭니다.
계약서 요약은 잘하면서 아재개그에서 무너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1편의 삼행시와 같은 약점입니다 — 한국어의 소리와 글자를 다루는 놀이는 AI의 사각지대입니다.

직접 해보세요

"아재개그 5개 해주세요. 다 듣고 제가 점수를 매길 거예요."

가족끼리 서로 다른 AI 앱으로 시켜서 누가 더 처참한지 겨뤄 보세요. 이 판정 놀이가 개그 자체보다 재밌습니다.

실험에 쓴 모델: 로컬 AI(gemma-3-12b), 2026년 7월 5일. 최신 대형 모델은 이보다 잘하지만, 한국어 말장난이 약점인 건 대체로 비슷합니다. 다음 → AI 실수 갤러리(우리가 직접 겪은 것만 모았습니다) · 목차 → 재미 라인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