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HUB 깊이 읽기 · 01
1GB 서버로
AI 콘텐츠 공장 돌리기
이 사이트의 해외 기사 번역과 주제 분류는 AI가 한다. 그런데 사이트가 돌아가는 서버는 메모리 1GB, 가장 작은 축의 가상 서버 한 대다. 이 글은 그 제약 안에서 AI 콘텐츠 파이프라인을 굴리려고 택한 구조와, 만드는 동안 깨진 것들의 기록이다. 수치는 실제 구성 값이고, 실패담은 각색하지 않았다.
1문제 — AI는 무겁고, 서버는 작다
번역에 쓰는 소형 모델도 메모리에 올리면 7GB를 차지한다.
분류·요약에 쓰는 모델은 25GB.
서버에 있는 건 1GB다. 처음부터 승부가 안 되는 숫자였다.
"그럼 API를 쓰면 되잖아"가 정답처럼 보이고, 실제로 많은 경우 정답이다.
다만 실험 단계의 서비스에는 매달 나가는 API 비용 자체가 부담이 된다. 트래픽이 아니라 시도 횟수에 비례해 돈이 나가기 때문에, 아끼려는 마음이 실험 횟수를 줄인다.
우리는 세 번째 길을 택했다.
2구조 — 공장과 매장을 분리한다
결론부터. 서버에서는 AI를 한 줄도 돌리지 않는다.
집에 있는 맥 한 대가 공장이다. 수집, 번역, 분류, 요약까지 전부 여기서 무료 공개 모델로 끝낸다.
서버는 매장이다. 완성된 콘텐츠를 넘겨받아 보여주기만 한다.
이 분리가 주는 것은 세 가지다.
- 서버를 키울 필요가 없다. 1GB 그대로다.
- 모델 사용료가 없다. 공개 모델을 내 컴퓨터에서 돌린다.
- 실험과 서비스가 분리된다. 공장이 하루 멈춰도 매장은 정상 영업이다.
새로운 발명은 아니다. 실시간 응답이 필요 없는 일 — 콘텐츠 가공, 리포트, 요약 — 은 예전부터 이렇게 모아서 처리했다. AI라고 다를 이유가 없었다.
3준비물
- 쓰던 맥 한 대. 로컬 모델은 메모리가 클수록 큰 것을 올릴 수 있다. 우리는 25GB짜리 분류 모델까지 올린다. 메모리가 작으면 더 작은 모델로 시작하면 된다.
- 공개 모델 2개, 0원. 번역 전용의 작은 모델(1.8B) 하나와, 지시를 잘 따르는 중형 모델(12B) 하나.
- 1GB 가상 서버 한 대. 원래 쓰던 것.
- 공장에서 매장으로 가는 통로. 발행분만 HTTPS로 보내는 전송 API 하나(토큰 인증).
서버비 외에 추가로 든 비용은 없다. 전기값 정도다.
4파이프라인 — 여섯 단계
- 수집. 국내외 소스의 새 글을 가져와 "초안"으로 쌓는다. 이 단계는 발행이 아니다.
- 번역. 번역 전용 1.8B 모델. 한국어 기사에는 영어를, 영어 기사에는 한국어를 붙인다.
- 분류. 12B 모델이 기사마다 운영 관점의 주제 딱지(도입·거버넌스·조직변화·도구…)를 붙인다. 홈의 주제 묶음이 이 딱지로 만들어진다.
- 화제 요약. 해외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오늘 도는 이야기를 모아 한 줄씩 요약한다.
- 큐레이션. 사람이 초안 목록을 훑고 발행할 것만 고른다. 아래에서 다시 말한다.
- 전송. 발행분만 서버로 보낸다. 서버는 받아서 저장할 뿐, 아무것도 만들지 않는다.
공장 안에도 제약은 있다. 번역 모델과 분류 모델을 같이 올리면 맥도 버겁다. 그래서 번역이 끝나면 모델을 내리고, 분류 모델을 올린다. 이 순서를 정하는 것까지가 설계였다.
5깨진 것들
구조 이야기는 여기까지고, 지금부터가 아마 더 쓸모 있는 부분이다.
6사람이 남는 자리
분류 모델의 딱지는 필터가 아니라 힌트다. 발행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일괄 발행 기능은 일부러 만들지 않았다.
이유는 초기에 배웠다. 학술 논문과 개발자용 기술 글이 "도구"라는 그럴듯한 딱지를 달고 올라왔지만, 우리 독자가 원하는 글이 아니었다. 지역 소방훈련 기사가 "도입 사례"로 분류된 적도 있다.
그래서 기계가 딱지를 붙이고, 사람이 목록을 훑으며 거른다. 하루 몇 분이면 된다.
카드 시리즈에서 여러 번 말한 "AI가 처리하고 사람은 예외만 확인한다"의, 우리 집 버전이다.
7따라해 본다면
한 번에 만들지 않기를 권한다. 우리가 실제로 밟은 순서다.
- 수집만 먼저, AI 없이. 소스의 새 글이 초안함에 쌓이는 것까지. 이때 소스별 상한을 꼭 건다.
- 모델 하나로 한 가지만. 번역이든 요약이든 하나만 붙여서 초안에 결과가 달리는 걸 확인한다.
- 분류를 붙인다. 딱지 정확도에 실망할 준비를 하고, 힌트로만 쓴다.
- 사람 확인 지점을 정한다. 어디서 눈으로 보고 발행할지. 여섯 단계 중 제일 중요한 결정이다.
- 전송을 만든다. 발행분만 서버로. 서버는 받기만 한다.
우리는 다른 작업과 병행하며 2~3주가 걸렸다. 몰아서 하면 더 짧겠지만, 단계마다 실물(초안·번역문·딱지)을 눈으로 확인하며 가는 쪽이 결과적으로 빨랐다.
8요지
이 글이 실려 있는 사이트가 결과물이다. 홈의 해외 기사 번역, 주제 묶음, 오늘의 화제가 전부 이 파이프라인을 거쳐 나왔다. 서버는 여전히 1GB다.
장비를 늘리는 대신 구조를 바꾸는 것. 우리가 겪은 AX는 그런 일이었다.
손으로 해보려면 → AXHub 강의 5편 — 각 30분 실습 · 깊이 읽기 목차
이 글은 AXHub 운영 기록(2026년 6월 작업 로그)을 옮긴 것으로, 사양·모델 크기·건수는 실제 값입니다. 파이프라인은 지금도 같은 구조로 돌아갑니다. 구체적인 모델·도구 이름은 바뀔 수 있어 본문에서는 크기와 역할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