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 시켜봤다 2편

AI에게 동네 맛집을 물어봤다 — 블로그 주소까지 지어냈다

인터넷 검색이 안 되는 AI에게 동네 맛집을 물으면 어떻게 될까요.
모른다고 할까요? 아닙니다. 아주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1라운드: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 세 곳을 가게 이름과 대표 메뉴와 함께 알려주세요.
1. 갈비나라 대표 메뉴: 궁중갈비찜 특징: 30년 넘게 불광동에서 사랑받아온 갈비찜 전문점입니다. (…) 주소: 서울 은평구 불광로 355 참고: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hjshjsh85&logNo=222555555555&…

그럴듯하지요. 그런데 저 "참고" 블로그 주소를 잘 보세요.
글 번호가 222555555555 — 5가 아홉 개 붙어 있습니다.
눌러 보면 없는 페이지입니다. 가게를 소개하는 블로그 글까지 통째로 지어낸 것입니다.

2라운드: 같은 동네, 같은 질문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 세 곳을 가게 이름과 대표 메뉴만 간단히 알려주세요.
1. 불광 곱창 - 곱창볶음 2. 미미네 - 칼국수 3. 불광 감자탕 - 감자탕

아까 그렇게 자신 있던 '갈비나라'는 어디 갔을까요.
같은 동네를 물었는데 목록이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3라운드: 시골 면 단위도 물어봤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제일 유명한 맛집 세 곳을 가게 이름과 대표 메뉴만 간단히 알려주세요.
1. 고향쌈밥 - 보쌈정식 2. 미담 - 닭볶음탕 3. 청천면가든 - 민물장어구이

망설임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겁니다 — 이 가게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답만 봐서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말투는 아는 것과 지어낸 것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환각'이라고 부릅니다. AI는 모를 때 "모른다" 대신 "그럴듯한 답"을 만듭니다.

그럼 맛집은 어떻게 찾아야 하나

간단합니다. 이름과 장소 같은 '실물 정보'는 지도 앱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AI에게는 실물 정보 대신 이렇게 시키는 게 맞는 사용법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갈 식당을 고르려고 해요.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좋을지, 확인할 것 다섯 가지만 알려주세요."

'무엇을'은 지도에서, '어떻게 고를지'는 AI에게 — 이 분업만 기억하면 됩니다.

실험에 쓴 모델: 로컬 AI(gemma-3-12b), 2026년 7월 5일. 인터넷 검색이 연결된 AI는 실제 가게를 찾아줄 수도 있습니다 — 그래도 주소와 영업시간은 지도 앱에서 확인하세요. 다음 편 → 내 하루를 드라마 예고편으로 만들어봤다 · 목차 → 재미 라인 전체